포항시와 포스코가 2년 가까운 갈등 끝에 3일 손을 맞잡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오랜 설득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 포스코그룹의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포스코는 대한민국 오늘의 기적을 만든 모두의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이다. 경상북도는 이 나라를 만들고 지키고 잘 살게 한 이 나라의 뿌리"라며 "그런 포스코가 다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121조원을 투자하는데 그중 73조원을 우리 지역에 투자한다니 이보다 더 기분 좋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을 계기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서로 소통하고, 포항시민들과 포스코 임직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포스코, 포항시, 경상북도가 다시 한 몸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영일만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확대했다. 다시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어 세계 초일류 국가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기념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도지사는 시종일관 기념식 자리에서 포항시와 포스코 간 갈등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주사 수도권 이전' 문제로 2021년부터 2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 왔다.
이 과정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 더는 국민기업이란 이름으로 부당한 간섭·과도한 요구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 시민들이 대규모 규탄 시위를 열고 '포스코지주사 본사 포항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포스코는 포항과 경상북도의 기업이자 대한민국의 민족기업이고 포항시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제가 두 분(이 시장과 최 회장), 포항시민과 포항제철 임직원이 한 몸이 돼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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