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20 이어 U-17 축구 대표팀까지…편파 판정에 눈물

U-20 월드컵, 억울한 페넬티킥 선언…U-17 아시안컵서 석연찮은 경고 누적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의 외교력 부재 성토 나와

2일(현지 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표팀 고종현이 수비 과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판정을 받자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표팀 고종현이 수비 과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판정을 받자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한축구협회에 비판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어설픈 행정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는 데다 축구 외교력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 U-17 대표팀이 2일(현지 시간)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치러진 U-17 아시안컵 결승 한일전에서 0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판정이 애매했던 데다 한국이 명백히 페널티킥을 얻을 상황에선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

고종현의 두 번째 반칙은 바로 경고를 줄 정도가 아니었다. 득점 기회가 눈앞에 있는 상황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거칠게 상대를 밀어붙이지도 않았다. 한국에 엄격하고 일본에 관대한 주심의 판정 기조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 후 일본이 치른 6경기 중 결승전을 비롯해 3경기 주심이 같은 사람이란 것도 뒷말을 낳게 했다.

어이없는 판정에 힘겨웠던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치러진U-20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키퍼 김준홍이 공중볼을 막다 상대 공격수와 충돌했는데 파울이 선언돼 페널티킥을 내줬다. 골키퍼의 플레이가 정상적이어서 상대에게 파울을 줘야 하는 게 일반적 상황. 하지만 심판의 옐로 카드는 황당하게도 한국을 향했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또 허용한 것도 이해하기 쉽잖은 장면. 한국 박창우가 상대를 심하게 잡아당긴 게 아닌데도 휘슬이 불렸다. 4강전에서 맞선 이탈리아는 육탄전을 불사했다. 경기 내내 한국 선수들을 팔꿈치로 때리고 팔로 누르는 등 거칠게 나왔다. 그럼에도 심판은 좀처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두 대회째 한국 청소년들이 불리한 판정에 피해를 입자 한국이 국제 축구계에서 왜 이리 무력하냐는 비판이 나오는 지경이다. 축구 외교력에 물음표가 달리면서 대한축구협회와 그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는 시선이 곱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사면 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난 3월 우루과이와의 A매치 전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을 발표, 여론이 들끓었다. 승부 조작 등 불미스런 일에 포함된 인사들이 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 성난 민심에 밀려 결국 사면 결정을 철회해야 했다. 하지만 정작 정 회장은 책임을 피해갔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이사진들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렇다고 정 회장과 대한축구협회가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정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원 선거에서 아시아 축구 변방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후보에게도 밀려 7명 중 6위로 낙선한 바 있다. 최근 공석이 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의 동아시아 쿼터 준집행위원으로 추대됐다지만 AFC에 외교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책으로 보기 어렵다. 정 회장과 대한축구협회가 헛발질을 하는 사이 어린 선수들이 받은 상처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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