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일대를 점령한 러브버그 떼의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자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북한산을 방문한 시민들이 찍은 '북한산 러브버그', '백운대 러브버그' 등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러브버그 떼들이 한가득 무리 지어 다니면 하늘과 산 정상 바위 위를 새까맣게 뒤덮은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벌레들은 등산객 몸과 모자 신체 부위 등도 거리낌 없이 붙어있었다. 등산객들은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지도 못한 채 러브버그를 내쫓으려 팔을 휘젓다가 급하기 산에서 내려가기도 했다.
영상을 본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입 열면 그대로 들어가겠다. 싸 온 김밥을 먹지도 못하겠다", "경치 볼 틈도 없이 러브 버그 밖에 눈에 안 보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한 쌍이 되어 같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고 성충의 몸길이는 1㎝ 남짓이며 수컷은 3~5일, 암컷은 5~7일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내에 서식 된다고 보고된 바 없는 미기록종으로, 인근 국가 중에선 중국 남부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서식해 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모습을 보이며 국내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러브버그가 병원균을 옮기거나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다. 오히려 유충 시절엔 지렁이처럼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의 수분을 도와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이에 국립공원단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방제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짧은 생활사를 감안하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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