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연구원 등의 문제로 한동안 닫혔던 포항시-포스코 간 대화의 물꼬가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만남으로 트였다.
3일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약 2년 만에 한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의 발전과 동행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신병치료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아침 일찍 KTX를 타고 포항에 내려왔다.
이로써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포항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제막식' 이후 약 20개월 만에, 지난해 10월 태풍 힌남노 관련 국정감사 증인 출석 이후 약 9개월여 만에 얼굴을 마주 봤다. 국정감사 증인 출석 당시 두 사람만의 자리가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 셈이다.
2021년 말 포스코홀딩스(지주회사) 설립이 알려진 뒤 포항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면서 이 시장과 최 회장 간 대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밝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측은 이 시장의 암 수술 당시 병실에 쾌유를 비는 화분을 보낸 것에 이어, 이날에도 꽃다발을 선물하며 이 시장의 건강을 기원했다.
특히, 지금껏 대립각을 세워왔던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설치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고 향후 포항 등 지역 중심의 투자 방안 등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주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 포항시와 포스코의 동반성장을 위해 2차전지 등 신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신규 투자 등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공적으로 딱딱한 이야기만 나눌 것이 아니라 서로가 궁금한 것이나 애로사항 등을 가볍게 나눌 수 있도록 편한 만남을 자주 갖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최정우 회장 역시 웃음으로 화답하며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2차전지 소재산업 등을 집중 개발해 지역사회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껏 중단됐던 만남의 자리가 모처럼 밝고 희망차게 재개됐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며 "향후 포스코의 투자금액 중 60%이 73조원이 포항 등 국내에 투자된다. 앞으로 포항시와 협력하며 꾸려나가야 할 미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이날의 만남 자리를 평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지역 시민단체가 모여 종합준공 50주년을 축하하면서도 포스코 그룹의 실질적인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침묵시위가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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