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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띄운 친박 좌장 최경환 출마 몸풀기 들어갔나

최경환(왼쪽 두 번째) 전 경제부총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나 만찬을 가졌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최경환(왼쪽 두 번째) 전 경제부총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나 만찬을 가졌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보수 대통합'을 띄우며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친박계 좌장인 최 전 부총리가 현실 정치에 복귀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선 최근 최 전 부총리가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 청년 정치인을 만나 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정계 복귀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최 전 부총리는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회동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력화 등으로 확대 해석된 부분과는 별개로 최 전 부총리의 출마 결심은 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총선에서 보수 대 진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데 모든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신구(新舊) 보수 연합론'을 제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 전 부총리와 조 대표는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불렸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도 "구 보수정권의 실세로서 신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권에게 이준석계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연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거야심판론으로 정권심판론에 맞서기보다 보수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미래를 화두로 던져야 승산이 있다는 메시지를 여권에 전해 여론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측근 등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는 명예회복과 신원(伸冤)을 위해 17~20대 국회에서 내리 4선을 한 경북 경산에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대구 달성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는 방문하지 못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유영하 변호사 등 다른 친박계 인사들과의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를 두고는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지만, 무소속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정부·여당 장악에 자신감을 가진 상황에서 최 전 부총리에게 공천을 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할 수는 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재 지역의 여론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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