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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자 26%가 '알바생'…프리터족 증가세

15~29세 청년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이 일주일에 36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15~29세 청년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이 일주일에 36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이 학업을 마치고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시간 일자리를 유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화면 캡처

15~29세 청년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이 일주일에 36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이 학업을 마치고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시간 일자리를 유지했다.

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5천명 중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4만3천명으로 전체의 26.0%를 차지했다. 특히 졸업이나 중퇴, 수료 등 이유로 학업을 마친 청년층이 48만9천명으로 파트타임 취업자 중 46.9%에 달했다. 사실상 50만명에 가까운 국내 청년이 정규직 취업 대신 단시간 알바로 생계를 잇고 있다는 의미다.

'졸업' 상태인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의 74.5%(33만3천명)는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청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알바로 일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프리터족은 자유를 뜻하는 영어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이를 두고 청년 상당수가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고 조직에 얽매이는 고임금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보다 임금은 적더라도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더 선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경기 둔화로 인한 대기업 신입 공채가 급감하고 직업에 대한 청년층 인식 변화, 고수익 알바 급부상 등이 자발적 프리터족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9천명, 청년층 취업자는 9만9천명 줄었다.

인구 감소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은 1만4천명 수준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7.6%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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