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MM] MZ세대 바통 누가 받을래? 응답하라 2023 알파세대

타임머신 타고 10살로 돌아간 MMM팀
대구 대봉초 3~4학년 어린이와 알파 체험

대구 대봉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친구들. 앞쪽 왼쪽부터 장영재(11) 군, 권도현(10) 군. 뒤쪽 왼쪽부터 김경율(11) 군, 김도현(10) 군.
대구 대봉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친구들. 앞쪽 왼쪽부터 장영재(11) 군, 권도현(10) 군. 뒤쪽 왼쪽부터 김경율(11) 군, 김도현(10) 군.

요즘 우리 MZ 세대가 기성세대 관점에서는 사고관이 많이 다르다보니 'MZ' 자체가 하나의 신조어로 떠올랐잖아. 거기에 우리 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단 '요즘 MZ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장벽도 쌓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우리 MZ 다음 세대는 어떨까.

알파세대라고 들어본 적 있어? MZ 다음 세대를 일컫는, 2010~2024년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세대래.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은 물론, 패드, 탭 등을 사용하며 자랐으니 이들에겐 디지털 환경이 너무 익숙한 셈이지.

하지만 벌써부터 알파세대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와. 아무래도 기계와의 소통에 익숙한 아이들이다 보니 사회성 발달이 잘 안되지 않을까 하는 거지. 왜 우리도 요즘 초등학생을 보고 쉽게 '잼민이~'라고 하잖아. 개인주의가 심하고 무개념 행동을 하는 저연령층 어린이를 비하하는 말인데 이젠 뜻도 모르고 그저 초등학생만 보면 잼민이, 잼민이~라고 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아.

세대 통합을 지향하는 MMM은 바로 이 지점을 고민했어. 정말 알파세대가 개인주의적일까? 기계에 익숙하다 보니 사회성이 없을까? 노키즈존이 많이 생겨나는 것처럼 알파세대는 공공장소에서 무개념 행동을 많이 하는 걸까? 우리 MZ 세대가 기성세대에 이해를 바라듯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우리 다음 세대, 알파 세대를 먼저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해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렇지 그 입장이 돼 보는 것. 자, MMM의 상상이 또 펼쳐진다~! (아, 알파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상상이니 조금 유치해도 이해해줘)

타임머신을 타고 10살로 돌아가는 MMM팀
타임머신을 타고 10살로 돌아가는 MMM팀

◆알파세대의 세계로…타임머신 타고 슝~

오늘의 주인공은 대구 대봉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도현(10) 군, 권도현(10) 군, 장영재(11) 군, 김경율(11) 군.

20~30대 나이의 MMM팀 배주현, 심헌재 기자에게 네 명의 친구들과 같은 나이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나타났다! 아…우리 초등학생 시절 참 재밌었는데…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배 기자와 심 기자는 냉큼 타임머신에 올라탔다. 'Go'라는 작동 버튼을 누르니 슈슈슈-슝~ 순식간에 두 기자는 10살로 돌아가 네 명의 친구들 앞에 나타났다. 10살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단 이틀.

초등학생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당장 지낼 곳이 없는 주현과 헌재. 아직 원래 나이로 돌아가려면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그동안 원 없이 놀고, 알파세대들이 다니는 학교도 한번 가보고 싶다.

"주현아, 헌재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있잖아"

그때 주현과 헌재에게 손을 내민 건 네 명의 친구들. 이들은 힘을 합쳐 주현과 헌재가 이틀을 잘 버티고 다시 미래의 나이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들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하지만 지금 초등학생 생활이 낯설기만 한 주현과 헌재. 네 명의 친구들이 우리를 도울 일이 산더미다.

방과 후 집에서 TV 시청보다 책 읽기를 선호하는 알파세대. 사진은 권도현 군.
방과 후 집에서 TV 시청보다 책 읽기를 선호하는 알파세대. 사진은 권도현 군.

◆알파세대의 생활이 궁금해?

퀘스트1) 권도현 군의 집에 함께 들어선 주현과 헌재. 도현 군의 부모님 덕분에 따뜻한 밥을 먹으니 금세 노곤해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왔더니 너무 피곤했나 보다. 눈꺼풀이 감기기 직전인데. 아니 갑자기 머릿속에 꼭 봐야 할 만화영화가 번쩍 스쳐 지나간다. "도현아, 투니버스 좀 틀어줘! 오늘 레미레미 도레미할 시간이야! 오늘은 그것만 보고 일찍 잘게!"

첫 번째 미션. 도현 군이 난생처음 듣는 만화영화 '레미레미 도레미'를 틀어달라는 주현, 헌재에게 요즘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줘라!

▷(권)도현 = 레미레미 도레미는 몰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짱구는 못말려'인데 아마 너네도 알지? 보통 학교, 학원 끝나고 내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5시쯤인데 그때 TV를 잠시 봐. 그런데 난 TV를 보는 것보단 책보는 시간이 많아. 너네는 짱구는 못말려 보고 있어. 난 책 좀 보고 올게!

▷경율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포켓몬스터와 컵 헤드인데. 나는 우선 숙제부터 해야해. 원어민 선생님이랑 화상수업으로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할게 많아. 아! 나는 1살 남동생이 있는데 숙제하고 시간이 남으면 동생이랑 놀아. 보통 오후 10~11시에 자는 편인데 이렇게 저녁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실 TV를 볼 시간도 잘 없어. TV보단 나도 책을 많이 보는 편이야.

▷주현, 헌재 = 와 너희 정말 대단하구나. 나 때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무조건 TV 앞에 앉아서 만화 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하긴 우리 엄만 아직도 말해. 그때 TV를 보여주는 것보다 책을 더 읽게 만들었어야했다고. 너희들이 모두 똑똑한 이유가 다 있었구나!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인 알파세대. 사진은 장영재 군.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인 알파세대. 사진은 장영재 군.
숙제하는 김도현 군.
숙제하는 김도현 군.

퀘스트2) 잠자리에 들려는 주현과 헌재 친구. 하지만 이대로 잠들긴 아쉬운 걸? 컴퓨터 게임 딱 한 판만 하고 잠에 들고 싶은데... "도현아 혹시 컴퓨터 있어? 게임 한판만 해도 돼?"

아니, 잠들기 직전 컴퓨터 게임을 해도 되는 일일까? 부모님에게 혼나진 않을까? 게임을 하고 싶다는 주현과 헌재에게 요즘은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알려줘라

▷(김)도현 = 주현아, 헌재야! 컴퓨터 게임 하고 싶다고? 미안하지만 우리 집엔 컴퓨터가 없어. 대신 나는 휴대전화랑 탭을 많이 사용해.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보고 탭으로 게임을 해. 요즘 내가 많이 보는 유튜버는 허팝과 흔한 남매. 폰 게임으로는 브롤스타즈. 랜덤 다이스 롤롤을 많이 하는데 내 친구 권도현이랑 통화하면서 같이 게임을 한단다. 아! 하지만 엄마가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정해줬으니 이 시간 절대 넘겨선 안 돼.

▷영재 = 우리 집도 컴퓨터가 없어. 나도 주로 휴대전화나 탭으로 게임을 하는데 요즘은 이것도 재미가 없더라고? 그래서 난 닌텐도 스위치를 자주 하는 편이야. 젤다의 전설이 내 최애 게임인데 나도 30분밖에 게임을 하지 못해

▷주현, 헌재 = 커다란 모니터가 있는 탁상용 컴퓨터가 없다니! 큰 모니터 화면 보면서 스타크래프트나 크레이지아케이드 하는 게 진짜 재밌는데…그래도 너네는 휴대전화도 있고 탭도 있고 닌텐도도 있고 정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다양해서 좋겠다! 우리 어릴 적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이제 빨리 자자. 시간이 벌써 11시야. 너네도 게임하고 유튜브하고 놀고 싶을 텐데 그 전에 끝내야 할 숙제가 많아서 정말 힘들겠다. 잠이라도 푹 자!

학교 가는 길. 김경열 군.
학교 가는 길. 김경열 군.

퀘스트3)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 학교 가야지. 오늘은 주현, 헌재가 친구들을 따라 학교에 간다. 어라, 근데 학교 수업을 들으려면 책가방이 있어야 하는데… 아 다행히 도현이 집에 남는 책가방 2개가 있다. 그런데 준비물은? 뭐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되겠지! 다소 준비성이 부족한 주현, 헌재 친구의 모습.

세 번째 미션. 학교 가는데 이렇게 허술해도 된다고? 등교할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을 주현, 헌재 가방에 넣어줘라!

▷경율 = 필통이랑 알림장은 꼭 챙기고…아 물통 챙겨 물통! 요즘 학교에 복도마다 정수기가 있어서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다고. 개인 물통에 물을 담아와서 수업 시간에도 물을 마실 수 있어. 아! 수저도 챙겨. 요즘 급식을 먹을 때 개인이 숟가락, 젓가락을 가져와서 먹어야 해.

▷주현, 헌재 = 와. 우리 땐 수업 시간에 물 먹으려면 손들고 선생님께 허락받고 물 먹으러 다녀와야 했는데 세상 참 좋아졌구나. 수저도…급식실에 있는 어른용 숟가락, 젓가락 썼는데 참 신기해. 아 너네들 어제 보니까 공부할 때나 게임할 때나 탭을 진짜 많이 사용하던데. 학교에서도 탭을 이용해서 수업하지 않아? 탭도 가져가야 하는 거 아냐?

▷(권)도현 = 무슨 소리! 학교에서 사회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 시간에 탭을 사용하긴 하는데 학교에서 학생 수만큼 탭을 다 준비해 줘. 집에 탭이 없어도 걱정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학교가는 길의 장영재 군.
학교가는 길의 장영재 군.
학교에서 친구들과 권도현 군과 김도현 군.
학교에서 친구들과 권도현 군과 김도현 군.

퀘스트4) 학교 수업이 시작됐고, 오랜만에 초등학생 수업을 듣는 주현, 헌재는 너무 재미있다. 오랜만에 먹는 급식도 정말 맛있다. 이른 식사를 끝내고 교실로 돌아온 주현과 헌재. 오후 수업 시작 전까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심심한데 학종이 넘기기 게임이나 할까. 친구들아 너네 가지고 있는 학종이 들고 교실 뒤쪽으로 동그랗게 모여 앉아라. 손바닥으로 바람을 일으켜 너네 학종이를 모두 가져가 버 릴테다!

네 번째 미션. 학종이 넘기기 게임. 언제 적 게임이냐 싶은 여러분들. 심지어 이게 뭔지 들어보지도 못했다! 주현, 헌재에게 요즘 친구들이 학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노는 방법을 알려줘라.

▷(김)도현 = 공기놀이! 요즘도 공기놀이를 해. 우리는 담임선생님이 '공기 왕' 대회를 열었거든. 그래서 공기놀이를 자주하는 편이고 할리갈리나 부루마블 등 보드게임도 많이 하는 편이야.

▷영재 = 학종이 따먹기? 우리는 연필 따먹기를 해. 책상 위에 연필에 연필을 얹어두고 손으로 딱 넘겨서 연필이 책상에서 떨어지면 이기는 거지. 보드게임 체스나 의자 쌓기 게임도 많이 해. 교실에 보드게임이 이미 있는 경우도 있고 친구들이 직접 집에서 들고 오기도 해.

아 요즘 여자친구들은 화장실에 몰래 가서 춤추는 틱톡 영상을 찍기도 한다더라. 사실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금진데 쉬는 시간에 몰래몰래 사용하기도 해. 우리반에 구독자가 230명이나 되는 틱톡커도 있다고!

MZ세대가 커온 모습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알파세대의 생활법.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다르진 않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더 익숙할 뿐, 방과 후 밀린 숙제를 하고, 엄마에게 허락받고 게임을 한다. 학교에서도 하는 놀이만 달라졌지 MZ세대의 어릴 적과 모습은 비슷한데…

이처럼 아무 걱정 없이, 무탈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알파세대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과연 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다음 주 알파세대 2편에서 이들의 찐 고민이 이어지니 기대해달라.

다음 주 알파세대 2편에서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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