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경북 포항시에 부는 대규모 투자 '훈풍'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항에서 고조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에서 모처럼 얼굴을 마주보며 지역 중심의 투자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 산업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하며 이중 60%인 73조원을 포항·광양 등 국내 몫으로 소개했다. 포스코가 내세우는 친환경 미래소재는 2차전지와 수소 산업 등이다.
이미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에코프로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앵커기업이 산재한 포항으로서는 이번 포스코의 신규 투자가 더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포항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글로벌 생산 1위라는 입지를 자랑한다.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 구축,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 2차전지 중심도시로서의 체질 개선의 밑바탕은 이미 구축한 셈이다.

포항지역은 2016년 에코프로 유치를 시작으로, 2019년 전국 최초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전국 32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돼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배터리 육성 전담 조직도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생태계를 완성해 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세계적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7년까지 확정된 투자액만 14조원에 달할 정도다.
현재 포항의 양극재 생산량은 연간 15만t(톤)으로 전기차 160만대 이상을 감당한다. 포스코의 신규투자에 힘입어 2030년까지 지역 내 양극재 연산 100만t, 매출 70조원 달성까지 예측된다.
양극재 최대 생산지라는 특색과 더불어 원료와 제품 수출·입이 가능한 영일만항을 비롯해 철도·공항·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물류·교통 여건 입지도 강점이다.
또한, 포스텍·한동대 등 주요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와 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의 연구시설까지 초격차 기술을 이끌 제반 여건은 글로벌 시장에 대항할 가장 큰 무기이다.
여기에 더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후방 산업과 연계한 상생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양극재는 물론 2차전지의 생산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소재에 대한 국제 분쟁 등 '소재 전쟁' 발발 시 경제 안보를 지킬 하나의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2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자본·인력·인프라 세 요소를 모두 갖춰 타 경쟁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에 반드시 지정돼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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