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의 상인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매일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약 1천500개의 점포 중 절반에 가까운 상인들이 수산물을 취급하는 죽도시장은 동쪽 구역을 따로 지칭해 '죽도어(魚)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일 상인들은 아직 손님이 떨어지는 등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소금 품귀 현상이 조금씩 발생하며 불안감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고 말한다.
죽도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아직 매출이 떨어지거나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면서도 "어시장에 꼭 필요한 소금이 조금 구하기 어려워졌다. 언제 본격적인 악영향이 미칠지 불안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가 깊어지면서 포항시는 지난달 15일 지역수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사능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 또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수산질병관리사 면허를 지닌 연구사도 신규 채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수산물품질관리원 등 국가기관에서 가용 중인 것과 동등한 사양으로 하루 최대 8개의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이다.

포항시 수산물품질관리센터에 해당 장비를 설치해 과메기·대게·오징어·돌장어·돌문어 등 지역 대표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요오드131I·세슘134Cs+137Cs) 등 매년 100회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포항시 홈페이지(분야별 정보-농축수산-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 역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죽도시장에서 250여개 수산물 판매점포를 대상으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시행했다. 죽도시장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매하면 당일 구매금액의 최대 30%(1인당 한도 2만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는 행사였다.
김재선 포항시 수산물품질관리센터장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 시운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큰 만큼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산물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검사와 홍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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