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이 현대식 용광로에서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일관제철 체제를 처음 갖춘 날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으로 대일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시작된 일관제철소 건립 공사는 39개월의 대역사 끝에 마무리됐고 철강 국산화를 통해 조선·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혁명의 발판이 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일궈 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항 1기 종합 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했다. 일관제철소는 동맹국 미국조차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면서 반대한 일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집념과 "실패하면 우향우해 모두 영일만 바다에 투신한다"고 외쳤던 박태준 초대 포철 사장의 투혼 앞에서 불가능은 없었다.
글로벌 초일류 철강 기업의 반열에 이미 오른 포스코그룹은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12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래 신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2차전지 소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인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2026년까지 상용화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반갑다.
포스코그룹의 향후 투자 121조 원 중 73조 원이 포항 등 국내에 투자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그룹 지주사 본사 서울행 시도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있었던 최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약 2년 만에 웃으며 얼굴을 맞댄 것은 희망을 일궈 내는 부분이다. 포스코가 나고 자란 곳은 바로 포항이다.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내고 포항 본사 기업답게 지역과 상생하면서 미래 기술혁명을 이뤄 가는 포스코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 포스코가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 역량을 갖춰야 함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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