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제2의 안방 포항서 두산에 역전패

강민호의 선제 투런포, 이재현 적시타로 앞서 나가
선발 수아레즈는 난조 속에서도 5이닝 무실점 역투
불펜 난조 속 동점 허용, 오승환이 연장서 역전포 맞아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4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4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약속의 땅'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울었다.

삼성은 4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시즌 프로야구 경기에서 3대5로 졌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연패에서 탈출한 데 이어 이날 승리로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하려 했으나 역전패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포항구장은 삼성이 2021년부터 제2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 지역 야구 저변 확대를 염두에 두고 시행한 조치다.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33승 11패, 승률 0.750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이곳에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들 얘기한다. 삼성에게 포항구장이 '약속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다.

야구는 흐름을 많이 타는 경기다. 최근 삼성의 전력이 포항에서 신바람을 내던 때와 차이가 나지만 좋은 기운을 기대할 만하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도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구자욱이 복귀한 것도 호재. 지난달 4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구자욱이 타석에 있으면 상대도 부담을 느낀다. 팀 사정상 생각보다 일찍 올리게 됐다"고 했다.

다만 당분간 구자욱을 대타로 쓴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 부상에서 막 돌아온 데다 포항 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이라 부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선발로 내지 않고 중요한 순간 대타로 활용할 방침이다. 몸 상태에 무리가 없다면 주말 경기 때 지명타자로 뛰게 하고, 다음주엔 수비도 맡길 계획이다.

이날 삼성은 1회말부터 석 점을 뽑아내면서 앞서나갔다. 포항제철공고 출신 베테랑 강민호가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2루타를 치고 출루한 김현준에 이어 홈을 밟았다. 이어 이재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에레즈는 이날 깔끔하게 던지지 못했다. 불과 4이닝 동안 공을 95개나 던졌고 볼넷도 5개나 내줬다. 피안타도 5개. 2사 만루 위기를 두 차례 자초했음에도 무실점으로 버틴 건 다행스러운 부분이었다. 수아레즈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삼성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3대0으로 앞선 7회초 양창섭과 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이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3대3으로 맞선 9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0회초 김재환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고 승부는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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