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도심 흉물 ‘황성동 공동묘지’, 주차장으로 탈바꿈

도시미관 개선, 인근 주민 주차난 해소 기대

경북 경주시가 황성동 공동묘지 터에 조성한 공영주차장 모습.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황성동 공동묘지 터에 조성한 공영주차장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가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5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황성동 484번지 일대 9천여㎡에 걸쳐 있던 공동묘지 이장을 마치고 이 자리에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들었다.

황성동은 경주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꼽히지만 1980년 이전만 하더라도 소나무가 우거진 숲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이곳에 하나둘씩 분묘가 조성되면서 공동묘지가 형성됐다.

황성동에 개발 바람이 분 것은 1980년대 중반쯤이다. 인근에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용강산업단지가 자리잡으면서 공동묘지 주변까지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엔 주변에 다가구주택까지 들어서며 주거지역이 공동묘지를 둘러싼 형태가 됐다.

게다가 상당수가 무연고 분묘로 관리가 안 된 탓에 묘지 주변은 풀과 덩굴이 엉키고 각종 쓰레기로 넘쳐났다. 이런 이유로 인근 주민들은 "제발 공동묘지 좀 옮겨 달라"며 지난 10여 년 간 경주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시는 2019년부터 분묘조사를 시작으로 연고자 찾기에 나서 지난해 10월 시유지 내 분묘 157기를 모두 개장했다. 올해 3월부터는 묘지를 정비한 자라에 14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했다.

최근 공사를 마친 공영주차장은 폭 8m, 길이 55m, 차량 99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시는 시설물 점검 등을 거쳐 이달 중순쯤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주차장 완공으로 인근 주민 주차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 정비 전 모습. 김도훈 기자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 정비 전 모습.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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