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서운함을 표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야권에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을 국무위원으로 발탁해 준 정치적 은인에 대한 금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언급하며 '습관성 양아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다소 거친 공격까지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추 전 장관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이낙연 전 대표 귀국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때 저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알지만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영찬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주관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갖고 폭로하는 게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저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며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거는 양아치 정치다"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당내에선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윤 총장의 체중을 키워준 추 전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는 지적이 유효한데 지금의 추 전 장관 처신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일치단결을 위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을 고대하고 있는 최근 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처신"이라며 "추 전 장관이 원로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둔 2021년 초 추 전 장관과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자 당시 집권 여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자신이 과거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것에 대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고 국정최고책임자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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