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77> 저녁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하다

제시카 판조 지음 · 김희주 옮김/ 사람in 펴냄

제시카 판조 지음 · 김희주 옮김/ 사람in 펴냄
제시카 판조 지음 · 김희주 옮김/ 사람in 펴냄

이 책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먹거리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는 다양한 개인적 경험과 오랫동안 식량문제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점을 분석하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작가가 책을 쓸 무렵 코로나19 발생했는데 푸드시스템과 연관된 인수공통전염병이 세계를 흔드는 걸 보고 국제 푸드시스템이 가진 결함이 얼마나 큰 문제 였는지를 이야기 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인 식량 문제를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할 문제로 인식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크게 3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첫째 인간이 건강하게 먹는 것, 둘째 식량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것, 셋째 건강한 식단과 공평한 식량 분배의 지속가능성이다. 우리의 푸드시스템은 현대사회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발전되었지만 아직도 기아의 시달리는 사람은 많고 한편으로는 비만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매일 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6억9천만 명을 웃돈다. 비만 환자는 20억 명이 넘고, 그중 4천만 명이 5세 이하 어린이다." 라는 내용은 식단의 불공평한 현실과 문제점을 크게 보여 주는 부분이다. 우리의 식단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과식으로 인해 매일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하는 나의 현실을 한 번 돌아 보게 만드는 부분이다.

"정치적 의지에 사람들의 의지가 합쳐지면 지속가능한 의지가 된다,"(295쪽)

인권운동가인 이사투 잘로(Isatou Jallow)의 주장이다. 공동체의 결집을 통한 변화, 그것은 여러 사회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라는 캠페인 실천해 본 적이 있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내가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게 되었다. 이처럼 작가는 개인들의 변화, 그 활동에 대한 지지 그리고 행동이 결합할 때 미래의 푸드시스템을 보다 건강하고 공평하게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괜찮지 않다(The kids are not all right)"(306쪽)

2019년 국제기후파업(Global Climate Strike)에 참가해 이렇게 외치며 다음 세대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처럼 우리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될 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 같이 식품을 선택하는 개인의 변화된 작은 의지 속에 사회에 긍정적인 큰 변화가 이어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권하나 경상북도교육청 영양도서관 사서
권하나 경상북도교육청 영양도서관 사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