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심장 다시 뛰게" 市,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대중교통전용지구 절반 해제…내년 관광특구 지정 재추진
옛 중앙파출소 랜드마크로…2030년까지 700억원 투입
도심 공간구조 개편 등 4개 분야 13개 사업 포함

대구 중구 4성로(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 일대 관광특구 지정 예정 구역.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4성로(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 일대 관광특구 지정 예정 구역.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지역 첫 관광특구 지정,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해제를 포함한 동성로 활성화 방안을 공식화했다.(매일신문 6월 5일·28일 보도) 이른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관광 활성화 ▷청년문화 부흥 ▷골목경제·상권 활성화 ▷도심 공간구조 개편 모두 4개 분야 13개 사업으로 구성했다.

◆ 대구 첫 관광특구 지정 재추진

대구시는 6일 오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대구 중심인 동성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관광 활성화 사업은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버스킹 성지 조성 ▷옛 중앙파출소 개조다. 대구시는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내년 중구 4성로(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 일대 1.16㎢가 대구의 첫 관광특구로 지정·고시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앞서 2021년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했지만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 10만명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현재 연간 외국인 방문객은 7만명 정도로, 내년이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대구시는 전망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대여, 음식점 옥외 조리행위 허용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성로 관광안내소로 사용 중인 옛 중앙파출소 건물은 철거한 뒤 지역 정체성을 담은 '랜드마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지상 5층 규모로 지어 '미디어 아트'가 가능한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옥외광고 규제를 완화한 '자유표시구역' 지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청년문화 부흥을 위한 사업으로는 ▷도심 캠퍼스타운 조성 ▷청년 아지트 구축 ▷공실 임대 디지털 플랫폼 조성 ▷청년층 특화 축제를 기획했다. 캠퍼스타운은 대구경북권 대학과 협업해 도심 공실에다 분야별 통합 강의실을 조성, 운영하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권 13개 대학이 모두 참여 의향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골목경제·상권 활성화 사업은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 추진 ▷노천카페거리 조성 2가지다. 대구시는 중구청, 상인회와 협의해 노천카페거리 구역을 설정한 뒤 건물 저층 전면부와 옥상 공간을 활성화해 '유럽풍 노천카페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 '상권활성화 지원사업' 공모도 준비한다. 세부 전략을 수립해 국비를 확보하고 5년간 60억원을 투입하는 거점공간 조성, 브랜드 개발, 상권환경 조성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동성로 야외무대가 13년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동성로28 아트스퀘어로 새롭게 바뀌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11월 동성로 야외무대가 13년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동성로28 아트스퀘어로 새롭게 바뀌었다. 매일신문DB

◆ 온라인 대체 불가능한 상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해제 ▷도심공원 재단장 ▷맹지·녹지공간 재활용 ▷도심 산책로 조성은 도심 공간구조 개편 사업으로 마련했다. 대구시는 이르면 오는 12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1.05㎞ 가운데 북편(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구간 450m를 지정 해제하도록 경찰과 협의하기로 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영향을 분석해 추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제 전까지는 절대주정차금지구역 지정, 신호 체계 정비,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하고 교통 체증에 대비한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600억~700억원 정도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동성로는 대구의 심장이라며"이라며 "동성로를 중심으로 교동, 향촌동 종로, 로데오 거리 등 주요 공간의 특성을 강화해 일대 전체가 특색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유의 볼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사업 경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1차 사업평가회를 열고 '젊음의 거리 조성 기본구상 수립' 용역 결과와 종합해 2차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젊음의 거리 조성 기본구상 수립 용역은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머지않아 동성로 상권이 다시 살아날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예전부터 상권을 살리고자 여러 의견을 내왔지만 상인들 차원에서 추진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면서 "발표한 내용대로 잘 추진된다면 2~3년 이후에는 '한강 이남 최대 상권'이라는 과거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이 6일 오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이 6일 오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기자 설명회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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