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 VS 저커버그” 글로벌 CEO 세기의 대결 가능할까?

저커버그 “철창 위치 보내라”, 머스크 “라스베이거스 옥타곤”
저커버그 야심작 ‘스레드’ 출시 7시간 만에 1천만명 가입

마크 저커버그가 트위터에 올린 가짜 스파이던맨 밈. 출처=마크 저크버그 트위터 계정 캡처
마크 저커버그가 트위터에 올린 가짜 스파이던맨 밈. 출처=마크 저크버그 트위터 계정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실제 격투기 대결이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세기의 CEO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벌써 엄청난 대전료와 함께 천문학적인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둘은 지난해 말 사업 파트에서 반(反) 애플 전선에 동참했지만, 이제는 반전 분위기로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됐다. 시쳇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만약 실제 격투기 대결이 성사돼, 한 명이 패배할 경우 사업 파트에서의 악영향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저커버그가 또 도발을 했다. '적진'인 트위터 계정에 11년 만에 등판해 '넌 뭐야'라고 따지는 뜻으로 통용되는 이른바 '가짜 스파이더맨' 밈을 올렸다. 저커버그의 이러한 '도발'로 실제로 두 사람이 격투기장에서 맞붙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를 뜨자고 말싸움을 벌인 데 재차 불씨가 붙게 됐다.

저커버그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똑같은 복장을 한 스파이더맨 두 명이 정면으로 마주쳐 서로 삿대질하는 그림을 게시했다. 이는 저커버그가 트위터 대항마로 야심작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 지 몇시간 만에 올린 것이자 2012년 1월 트위터 계정을 사실상 중단한 이래 처음이기도 하다.

이 그림은 1967년 나온 스파이더맨 만화 '이중 정체'(Double Identity)의 한 장면으로, 스파이더맨 행세를 하던 악당과 진짜 스파이더맨이 마주친 순간을 따온 것이어서 통상 상대방의 정체가 뭔지 따지고 들려는 뜻으로 통용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 게시물이 '농담스러운 잽'이라고 풀이했다. 트위터에 돌연 등장해 누군가를 놀리는 듯한 밈을 올린 데 대해, SNS에서는 '머스크를 겨냥한 도발'로 해석하고 있다. 저크버그는 이날 스레드 출시 4시간 만에 500만명이 가입했으며, 다시 7시간 만에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하면서 세를 과시했다.

머스크도 반격했다. 지난달 21일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반응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이 붙자 머스크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둘의 SNS상 신경전은 점입가경.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세기의 대결'이 성사되면 "1열에서 관람하겠다"는 댓글까지 속출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