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유일하게 남은 공설 도축장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대구시는 북구 검단동에서 운영해 온 도축장을 내년 3월 폐장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시는 6일 오후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서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 폐장 타당성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진행한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도축장 폐쇄가 타당하다는 결론과 함께 부산물 상가 등 판매 시설은 달성군 하빈면에 신축할 농수축산물도매시장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관계연구원 관계자는 후적지 활용에 관해 "위치, 공간 등을 고려하면 대구시가 검토 중인 철도 차량기지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면서 "다른 활용 방안으로는 검단동 금호워터폴리스와 연계할 수 있는 문화체험 시설이나 수변 테마공간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1월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 특정감사 이후 내년 3월 도매시장법인과 위탁운영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하지 않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를 도축장 부지로 결정했다며 못을 박았다.
도축장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금호워터폴리스 조성 등 입지 변화, 사육·도축 두수 감소, 대구 농가 이용 저조, 재정 문제 등을 들었다. 다만 산업관계연구원은 모돈(어미돼지) 도축 대체 시설에 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대구시는 대안으로 경북 모돈 도축설비 확충과 분산 도축을 제시한다. 전국의 모돈 도축장은 대구·경북·경남·강원·인천·전북·제주 각 1곳, 경기 3곳, 충북 2곳, 충남 4곳, 전남 4곳 총 20곳으로 파악됐다. 모돈 처리 문제를 제기해 온 도매시장법인과 대한한돈협회 대구지부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산업관계연구원 관계자는 "대구 도축장 이용자 90% 이상이 경북 농가지만 현재 경북 내 시설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동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모돈 도축시설을 완공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전국 도축장으로 물량을 분산하고 운송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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