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현재 자본금 규모와 지배 구조 요건 등에 결격 사유가 없어 시중은행 전환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신규 인가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일 기존 금융회사의 시중은행 전환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공식 거론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구은행이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의향을 밝혔다"면서 "신청서를 받으면 사업계획 등의 타당성을 신속히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면, 2015년부터 유지된 5대 시중은행 체제가 재편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달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이 늘어나 대출상품 선택권이 커진다. 현재 5대 은행이 은행권 대출의 63.5%, 예금의 74.1%를 차지하고 있다. 5대 은행이 과점 체제에 안주하면서 금리 경쟁 없이 손쉽게 수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 조직을 설치하고, 혁신적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빠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면, 5대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5대 은행보다 덩치가 작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 기반의 금융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에 영업 구역 확대 및 조달 금리 이점을 잘 결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1967년 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기업과 시·도민들의 성원으로 성장한 금융회사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지역 연고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당연히 본점은 대구에 그대로 둬야 하고, 지역 기업에 대한 대출도 늘려야 한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확대되는 이익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쓰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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