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96% 급감

전망치 웃도는 실적…'반도체 시황 최저점 지났다' 관측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 연합뉴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조원으로 22.3%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95.5% 줄어든 6천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이번 잠정실적은 당초 집계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7% 급감한 1천812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최저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는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히고 감산대열에 동참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하락 폭 전망이 전 분기 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달 초 메모리 핵심인 D램 설계·개발을 책임지는 D램 개발실장에 황상준 부사장을 임명하고,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기태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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