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검토해 온 정부는 7일 "도쿄전력 오염수 처리 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일일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우리 측 검토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부는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해 왔다. 정부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이 제대로 정화되는지 ▷삼중수소는 충분한 양의 해수로 희석되는지 ▷비상상황 발생 시 대비책 ▷단계별 측정·감시 ▷도쿄전력이 수행하는 농도 분석 데이터의 신뢰성 ▷도쿄전력이 시행한 인체 방사선 영향평가의 적절성을 중점 점검했다.
방 실장은 "지금까지 제시된 일본 측 오염수 처리 계획을 검토한 결과 일본의 계획은 방사성물질의 총농도가 해양 배출기준을 충족하며, 삼중수소의 경우는 더 낮은 수준의 목표치를 달성함으로써 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 검토팀이 일본 오염수 방출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관점에서도 점검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해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에 이르고,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영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미만"이라며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브리핑과 동시에 공개한 원안위 명의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리시설 중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관련, "흡착재가 적정 시기에 교체되고 안정화하면서 2019년 중반 이후 핵종별로 배출기준 이내로 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LPS가 제거하지 못하는 핵종인 삼중수소에 대해선 "해수로 충분히 희석해 농도가 배출 목표치인 리터당 1천500베크렐(Bq)에 적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LPS를 거친 오염수는 방출 전 측정·확인용 설비인 'K4 탱크'로 옮겨져 농도 분석이 이뤄지는 등 정화·희석되지 않은 오염수가 방출되지 않도록 단계별 장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일본에 기술적 보완 사항도 권고하기로 했다. 유 원안위원장은 "ALPS의 '크로스플로우 필터'에서 고장이 여러 번 발생한 것을 확인했기에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을 도출했다"고 했다. 도쿄전력이 수행하는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선 오염수 방출이 진행되면 그 배출량을 근거로 한 방사선영향평가를 재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도 도출했다고 유 위원장은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방류가 실제 이뤄진 뒤에도 단계별 측정값 등 데이터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등 필요한 감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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