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기획사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지도를 게시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베트남 공연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현지 기획사이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iME의 홈페이지에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을 관할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그은 구단선(nine dash-line)이 들어간 지도가 게시된 사실이 누리꾼에 의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블랙핑크는 오는 29일과 다음 날 두 차례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추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예매자들이 환불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현지 예매자들은 블랙핑크 공연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구단선은 베트남 정서상 정부와 국민들에게 예민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베트남 외교부의 팜 투 항 대변인은 IME의 홈페이지에 대해 "핫 버튼 이슈"라며 "베트남에서 구단선이 들어간 상품이나 출판물을 이용해 홍보하는 일은 불법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했고 베트남 문화부 역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IME는 즉각 다른 이미지로 바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감정을 건드려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초우는 이번 일을 "불행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앞서 2016년 헤이그의 국제상설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정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없는 환초 등에 인공 섬을 축조한 뒤 군사 기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개봉한 마고 로비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바비'도 베트남에서 같은 곤욕을 치뤘다. 당초 바비는 오는 21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영화 속에 구단선이 들어간 지도가 나온다는 사실에 베트남 영화부에서 상영을 금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박지원 "특검은 '최고 통치권자' 김건희 여사가 결심해야 결정"
대구시, TK통합 시의회 동의 절차 본격화…홍준표 "지역 스스로 새 터전 만들어야"(종합)
TK신공항, 공영개발 사업비 조달 근거 마련…"지방채 한도액 초과 발행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