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일뿐, 여러분들이 대구시의 주역이자 주인공입니다."
7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 1954년생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990년대생인 MZ세대 공무원 250여명과 마주 앉았다.
이날 열린 '소통공감토크'는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홍 시장이 MZ세대 직원들과 시정 비전을 공유하고 추진 성과를 나누고자 마련됐다.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이 자리에서 홍 시장과 젊은 직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며 다양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200개를 훌쩍 넘은 질문 가운데 유독 많은 질문은 '스트레스 관리법'이었다.
홍 시장은 "젊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인데, 그건 윗사람에게 주라"면서 "열심히 공부해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면 윗사람이 스트레스 줄 수 없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공무원 업무 특성과 관련된 질문에 여유로운 대답도 이어졌다. 홍 시장은 악성 민원인 근절 방법에 대해 "멀리서 개 짖는 소리쯤으로 생각하고, 자꾸 대꾸할 필요 없다"고 했다. 복장 자율화 문제에 대해서도 "반바지를 입고 와도 상관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청년층의 역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홍 시장은 "5대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대구경북신공항으로 거대 경제권을 만들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MZ세대는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출하는 게 특징"이라며 "짧은 인생 억눌리지 말고 즐겁게 살자. 얼마든지 기회와 다양성이 있으니 자유롭게 살자"고 조언했다.
이날 '소통공감토크'에 참석한 1990년대생 공무원들은 홍 시장의 답변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청 소속 공무원 A(27) 씨는 "수 백 개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생각보다 질문에 잘 답변해줘서 놀라웠다"며 "다른 지자체는 퇴사를 막으려고 안간힘인데 홍 시장은 자유로운 세상으로 가라고 하는 게 인상 깊었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 B(30) 씨도 "상사한테 스트레스를 넘기라는 게 흔한 답변이 아니라 신기했다"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서 기성세대와 MZ세대의 화합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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