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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60명 무더기 탈당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창당 선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한국 정부 보고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명이 "정의당은 당원을 지치게 하는 당, 결국 당원이 떠날 수밖에 없는 당이 됐다.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 이형린 축북도당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명 기회가 있었고 추락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당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끝내 혁신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60인의 명단에는 전현직 대의원과 각 지역 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포함됐다.

최근 정의당이 발표한 혁신 재창당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자기 혁신의 연장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떠밀린 결론"이라며 "실패가 예견된 길이다.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오랫동안 진보정치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고, 헌정사 최초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를 진행했지만 당의 변화를 바라는 절박한 문제 제기에 당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의당의 창당을 다시 생각한다"며 정의당을 대체해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정의당이 진보정치의 종착역이 아니다. 이제 저희가 만나러 가겠다. 탈당한 당원들, 진보정치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다"며 "쉽고 편한 길이 아닐 것이다. 진보정치는 폭주하는 윤석열정부에 맞서려는 시민들의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되어야 하고, 우리는 분명한 진보정당 재건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들은 "그들의 지향은 중도 정당도 하니고 모호한 짜깁기 정당이다. 실용적 중도노선이 무엇인지도 모호하다"며 "우리는 정치적 이합집산 정당이 아니고 진보의 길을 분명히 하는 세력이다. 유연한 진보, 대중적 진보를 도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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