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왕 엘리베이터서 20대 여성 마구 때린 후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7일 구속됐다.

지난 5일 붙잡힌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경기 의왕경찰서가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틀 뒤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 후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일 낮 12시 30분쯤 의왕시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해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B씨가 탑승해 내려오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아파트 12층에서 탔고, 이어 10층 버튼을 누른 후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폭행은 엘리베이터가 12층에서 10층까지 2개 층을 내려올 때까지 이어졌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멈춰서자 A씨는 B씨를 강제로 끌어 내려 복도 옆 인적이 드문 계단으로 데려가려고 시도했는데, 당시 B씨가 저항하며 비명을 질러 나온 10층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B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성폭행할 의도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폭행 후 아파트 계단으로 끌고 내려간 다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고 밝힌 뉘앙스이다.

이날 A씨는 영장 심사를 위한 법원 출석 전 '성폭행 의도가 있었느냐'는 언론 질의에 "그렇다"고 했다. 또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께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A씨는 앞서 미성년자 시기에 강간 미수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얼굴,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진탕 의심 증상도 보이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30대 남성이 부산 서면 한 오피스텔 복도에서 한 여성을 뒤쫓아가 수차례 폭행해 쓰러뜨려 지난 6월 2심에서 징역 20년이 선고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며 '의왕 돌려차기' 사건으로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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