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
프로농구 대표 슈터 전성현이 '데이원 사태'를 돌아보며 이렇게 털어놨다.
전성현은 8일 연합뉴스를 통해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만 하면 되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업에서 인수에 나섰다. 소노에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날 KBL에 따르면 임금 체불 등 부실 경영으로 프로농구에서 쫓겨난 구단 운영 법인 데이원스포츠를 대신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지정됐다.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하려는 팀이 등장한 것.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KBL 10팀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시련의 끝이 보이자 전성현은 "지금 심정으로는 급여만 제때 받고,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만 충분히 이뤄지면 더 바라는 게 없다"며 "그냥 밥 잘 먹게 해주시고, 농구용품을 꼬박꼬박 챙겨주시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려움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명도 이탈하는 이 없이 선수들이 다 모이게 됐다"며 "힘든 상황에서 우린 서로를 의지했다. 금전적으로 힘든 후배를 선배들이 돈을 모아 지낼 방을 마련해주는 등 우린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돌아봤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전성현은 "이런 팬들은 어디에도 없다. 임금 체불에 대한 기자회견차 국회를 찾을 때도 선뜻 같이 나서주셨다"며 "힘든 자리인데도 우리를 도와주셨다. 잊지 못할 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소셜미디어를 보면 매일 선수들에게 음식, 커피, 간식을 지원해주신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팬들의 응원 덕"이라며 "응원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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