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화섬기업들의 잇따른 원사 제조 중단으로 우려됐던 지역 섬유 업체들의 국내 원사 수급 부족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우선은 한숨 돌린 모양새다.
지역 섬유관련 협회 및 조합들의 비상 대책과 공동수입 사업 등으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 현재 남아있는 국내 화섬기업의 국내산 원사 증산 등 대처 방안을 강구할 수있는 시간도 벌어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원사 제조 공장이었던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의 잇딴 원사 제조 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원사를 수급해 사용해오던 지역 섬유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역 섬유업계는 월 15만t의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하는데 이 가운데 8만t은 중국 등 수입산으로 쓰고 나머지 7만t을 구미 등 국내에서 조달한다. 국산 원사 원사 가운데 TK케미칼과 성안합섬 담당했던 물량은 국내 사용량의 절반 이상(4만t)이었다.
섬유업체들은 보통 당해년도 섬유 생산 물량을 1년 전에 주문을 받아 섬유상품 제작을 위한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두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원사 업체 가동이 중단 됐지만 지역 섬유업체들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하 직물조합) 등의 도움을 받아 수입 유통망을 통해 올해 필요한 원사를 모두 확보해 다행이 우려하던 섬유업체들의 잇딴 가동 중단 사태는 막았다.
직물조합은 지난 4월부터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수입대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직물조합에 따르면 화섬사 공동수입사업은 회원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중국 등 수입사를 수요업체에 연결시켜주고 최소한의 대행 수수료를 받아 공급을 하는 사업이다.
지난달까지 총 2천t 규모의 수입 경로를 개설해 원사가 필요한 지역 섬유업체들에게 연결을 시켜줬고 앞으로도 수요가 있다면 계속 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직물조합 관계자는 "공동수입사업을 통해 섬유업체들에게 수입 경로의 선택지를 더 넓혀줌으로써 재료 수급 및 가격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기에 돌입한 세계 섬유시장 상황도 역시 국내 원사 수급 부족 문제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통상 7~8월은 지난해 받은 주문량을 소화해 낸 후, 내년 주문량을 조사해 파악하는 시기인만큼 당장 물건을 만들어내야하는 부담은 줄어드는 시기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의 자체적인 대처도 있었고 협회와 조합들 역시 긴급 대응을 통해 어느정도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내년을 대비한 섬유시장의 주문량에 따라 올해 하반기 남아있는 화섬기업들의 증산이나 가동이 중단된 화섬기업의 재가동 여부 등 대처 방안 구상도 이어갈 수있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