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눈 클리닉] 백내장

장재호 대구 아이케어안과 원장
장재호 대구 아이케어안과 원장

눈의 홍채 뒤에는 투명한 조직인 수정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여 주된 굴절 기관으로 작용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되는데, 백내장은 이러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돼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고 답답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등 점차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은 시력장애 이외에 별다른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백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노화 현상이 있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수정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백내장은 관리와는 큰 연관이 없지만, 눈에 염증이 생겼음에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당뇨 등의 질환,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60대의 69.2%, 70대 이상은 91.3%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고 수정체의 혼탁 정도가 심해져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술 시간이 2~3배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수술이 어려워진다. 또한 각막 손상이 심해져 시력 회복까지 기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현재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이 심한 경우에는 혼탁해진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원거리나 근거리, 중거리 중 하나만 선택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 돋보기나 안경 등을 착용해야만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달리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그중 원거리와 특정 구간의 근거리에 초점이 한 군데씩 맞춰진 이중초점렌즈는 핸드폰, 신문, 독서 거리인 30~40cm는 잘 보인다. 하지만 요리나 컴퓨터, 네비게이션 이용 거리인 중간 거리(70~80cm) 시력은 흐리거나 겹쳐 보인다.

이중초점렌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삼중초점렌즈다. 삼중초점렌즈는 원거리와 근거리는 물론 중간거리까지 초점을 갖고 있어 PC 모니터를 볼 때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가 상대적으로 흐릿하게 보일 수도 있고, 빛 번짐이 동반되는 단점이 있어 야간 운전을 주로 하는 직업군에게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추천하지 않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아니지만 단초점 인공수정체도 비구면을 이용해 구면수차를 낮추고 초점 심도를 늘려주는 방법으로 원거리와 함께 중등도의 근거리 시력을 확보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세밀한 작업에는 돋보기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문서는 돋보기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합한 렌즈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 및 정밀검사를 통해 평소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장재호 대구 아이케어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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