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공식적인 길로 평가받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하늘재 옛길이 2천년만에 복원돼 지난 8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은 관광 자원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비포함 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하늘재 정상에서 포암산을 지나 관음1리 마을로 이어지는 2.48Km의 옛길을 자연친화적인 데크길 등으로 복원했고,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하늘재를 홍보하기 위한 마을 공동구판장도 건립됐다.
하늘재는 문경새재보다 문헌상 1천년 이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고갯길로 문경새재길이 공식화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반드시 하늘재를 넘어야 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아달라왕이 재위 3년(156년)에 북진을 위해 하늘과 맞닿은 길(하늘재)을 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계립령)를 백두대간을 넘는 한반도 최초의 고갯길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재는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해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 삼국시대의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하늘재를 통해 삼국통일을 꿈꿨고, 통일신라 말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넘어갔던 고개도 문경 하늘재다.
영남과 서울, 충남 지역민이 교류할 때 주로 이용했고 문경 관음과 충주 미륵이라는 길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불교도 이 길을 통해 신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원효와 의상대사, 고구려 온달장군과 관련된 전설을 비롯해 산성과 도요지 등의 역사적 흔적도 많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은 하늘재가 2천년 만에 다시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명품 옛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임이자 국회의원을 비롯해 황재용 문경시의회 의장, 박영서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시의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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