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초복을 앞두고 개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유일한 개 시장인 대구 북구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의 존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하루빨리 개고기 골목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자체는 폐쇄를 강제할 만한 관계 법령이 없는 만큼 업종 전환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정오쯤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에 보신탕을 찾는 60~70대 어르신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골목은 비교적 한산한 듯 보였지만 어느새 보신탕 업소 안에는 손님들이 가득 찼다.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던 보신탕 업소 직원들은 취재진을 보자 싸늘하게 반응했다. 수십 년째 이곳에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매년 복날만 되면 무슨 범죄자 취급해 상처가 크다"며 "당장 가게가 문을 닫게 되면 이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어차피 요새는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골목도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에는 보신탕 업소 5곳, 건강원 9곳 등 모두 14곳의 개고기 관련 업소가 영업 중이다. 과거 불법적으로 진행됐던 개 도축이나 전시 등은 꾸준한 단속 끝에 현재는 모두 사라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금도 동물 학대 정황 등이 있으면 과태료를 부여하고 있다"며 "개고기 골목을 폐쇄시킬만한 관계 법령이 없기 때문에 업종 전환을 권유하는 게 최선이다. 최근에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생명보호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는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개고기 골목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들은 개고기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한 절차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달서구 구의원이기도 한 임미연 대구생명보호연대 대표는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이 여전히 성업 중인 이유는 대구시 책임이 크다"며 "개고기 골목 폐쇄에 찬성한 대구시민 3천100명의 서명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육견협회는 "어떤 음식을 먹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영봉 대한육견협회 생존권투쟁위원장은 "농민들은 소비자가 있으니 생산해서 유통하는 것일 뿐"이라며 "소비자가 존재하는 개 식용 시장을 막는 일은 자본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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