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북 영덕군 달산면의 벼 재배 농가에 드론(Drone·무인 비행기)이 떴다.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드론에는 약제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가 장착돼 있다.
수직으로 약 3m까지 날아오른 드론은 논 위를 사방팔방 날아다니며 분무 장치를 통해 약제를 살포했다. 논 한쪽 모서리에서 반대편으로 내달리는데 5초 정도 걸렸다. 사람이 방제용 호스를 들고 뿌렸다면 20분은 족히 넘어 걸릴 시간이었다.
이날 3천평(9천917㎡)에 달하는 논 방제작업을 위해 쓰인 시간은 약 10분. 드론 작동 준비 시간 등을 모두 합쳐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람의 손을 빌려했다면 10시간 이상은 족히 소요될 작업이다.
한번 비행에 약 10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고, 논의 경우라면 4천평 가량도 한방에 방제가 가능하다는 게 영덕군 농업기술센터 황대식 농업기술과장의 설명이다.
영덕군은 올해 인력과 작업 시간에 효율을 더하기 위해 농약이나 비료 살포 작업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군이 7억1천만원 농협이 2억원 등의 예산을 들여 드론을 통해 산간 등 소규모 벼 재배 지역까지 모두 포함해 영덕지역 전체 논(653만2천500평)을 관리할 방침이다.
방제용 호스를 이용할 경우 약품을 뿌리는 인력과 호수를 들어주는 인력, 차량 관리 인력까지 최소 3명이 필요하지만 드론은 조종자 1명이면 된다. 방제시간도 1시간 이내면 끝나는데다 수시로 방제를 진행할 수 있어 농가수익을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올해는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영덕군 9개 읍면 전체 논에 드론이 투입된다. 공동방제에 쓰이는 약제는 농협중앙회 영덕군지부에서 선정해 읍‧면으로 공급했다. 1회차가 끝나면 8월 장마 이후 2회차가 진행된다. 읍면별 방제기간은 길어도 3일이면 모두 끝날 예정이다.
황대식 과장은 "공동방제 기간 양봉농가는 벌통에 피해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가정에선 장독대와 창문을 잘 닫아 두는 등 방제작업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신경을 써 주시길 바란다"며 "방제기간이 아니더라도 병해충 발견을 신고하면 신속한 개별 방제를 통해 벼재배 관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농가에 방제일손만 거들어줘도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빅데이터를 접목해 농작물을 예찰하거나 관찰하는데도 드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다양한 쓰임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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