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땅에 떨어진 교권…초6 남학생이 담임교사에 "뜨밤 보내세요, 남자 잘 꼬시죠?"

직장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라와 공분…교권 추락으로 업무 만족도 '바닥'

교권 추락으로 교사들이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교사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교권 추락으로 교사들이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교사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교권 추락으로 교사들이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교사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의 남자친구라는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이자 초등 교사 B씨의 고충을 전하면서 조언을 구했다.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B씨의 학급 학생인 C군은 B씨가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후 휴대전화 메시지로 "선생님 뜨밤(뜨거운 밤) 보내세요"라는 성희롱성 발언과 함께 욕설을 의미하는 다수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C군은 사건 이전에도 교실에서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C군의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C군 부모는 '네'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본인 하고 싶은 이야기(아들 걱정)로 넘어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마음 같아서는 강제 전학 갔으면 좋겠다.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며 "비슷한 경험을 겪어 보신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교사의 교권 추락과 함께 교사들의 업무 만족도도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교권 침해 심의 건수는 2020년 1천197건에서 지난해 3천35건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2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조합원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 4명 가운데 1명은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응답자 87%가 최근 1년 동안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실제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1년간 퇴직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초·중·고 교원은 589명으로 전년도(30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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