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대신 이룰 가능성이 생겼다. 과거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거포 심정수의 둘째 아들 케빈 심(21·한국 이름 심종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부름을 받았다.
MLB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 11일(한국 시간) 2023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케빈 심을 지명했다. 케빈 심은 구단을 통해 "최고 선수였던 아버지와 훈련하면서 타격 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대학 출신인 케빈 심은 올해 미국 대학리그 NCAA 38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25에 달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다. 수비도 좋아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자리를 맡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이하 엠엘비닷컴)에선 케빈 심의 가족 관계에 주목했다. 케빈 심의 아버지가 '헤라클레스'란 별명을 얻었던 거포 심정수라는 사실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케빈 심 역시 대학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케빈 심은 "아버지는 선수 생활 내내 훌륭한 타자였다. 아버지의 기술을 알게 된 것은 내게 엄청난 행운"이라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케빈 심의 아버지 심정수는 OB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통산 328홈런을 터뜨렸다. 현대 시절이던 2003년에는 53홈런을 날리며 '국민타자' 이승엽(당시 56홈런)과 홈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심정수는 은퇴 직후인 2009년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엠엘비닷컴은 "심정수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찾으려고 했다. 미국에서는 학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다"고 했다.
심정수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도 했다. 2003시즌을 앞두고 이승엽과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을 받아 메이저리거들과 훈련할 기회를 얻었으나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실패했다.
이젠 아들이 아버지의 꿈을 잇는다. 엠엘비닷컴은 "이제 심정수는 아들이 자신의 꿈을 따라가는 걸 보면서 살게 됐다. 케빈 심이 빅리그에서 성공한다면 모든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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