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김주현(29) 씨가 내년에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독일 내 대형 규모에 속하는 해당 극장은 발레단, 극단, 관현악단, 오페라단, 합창단 등 아티스트 700여 명이 상주하며, 연간 750회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기획 및 개최하고 있다.
이번 발탁은 지난달부터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서 이뤄졌다. 대구경북 청년 성악가 35명이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2023/2024 현지 정규 시즌무대에 데뷔하기 위한 오디션에 참가했고, 심사와 오디션 등을 거쳐 지난 6일 김 씨가 최종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번 사업은 수성아트피아와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최근 체결한 MOU의 하나다. 이번 오디션을 총괄한 니콜 브라운저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오페라 감독은 "독일로 오는 한국 예술인들이 무척 많아졌다. 그들 덕분에 독일이 예술적으로 다양성을 갖추기도 했다"며 "실력있는 예술인들이 많은 한국, 그리고 수성아트피아와 함께 일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니콜 브라운저 감독은 이번 오디션에 대해 "정말 유망하고 실력있는 성악가들이 많이 지원했다. 특히 바리톤 김주현은 감정을 잘 살려 '맛있게' 무대를 표현해냈다"며 "다음에 한국을 방문한다면 이런 기회를 다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당장 내년에는 인큐베이팅 사업과 유사한 유럽식 전문 성악가 트레이닝인 '오펀 스튜디오'(Opernstdio)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니콜 브라운저 감독은 "유럽 유수 극장들의 예술감독을 초청해 대구경북의 재능 있는 대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학'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사실상 정식 프로 무대 데뷔 직전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방문에서 수성아트피아와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위한 대화를 했다"고 만족해했다.
니콜 브라운저 감독은 "예술적인 교류로 시작된 관계지만, 나아가 교육, 스포츠, 비즈니스 등 도시와 도시간의 교류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해외 교류는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들이 펼쳐질지 실천과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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