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기록적인 폭우와 거센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호우피해가 잇따랐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1시간 동안 동구 27㎜, 달성군 40.5㎜ 등 대구 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통상 시간당 30㎜ 이상 비가 내릴 경우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폭우는 순간 풍속 18.8㎧의 강한 돌풍도 동반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오후 1시 43분부터 2시 56분까지 68건의 크고 작은 폭우 피해 신고가 대구소방안전본부로 빗발쳤다. 이 중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23건(33.82%)으로 가장 많았고, 상가에 붙어있던 간판이 떨어지거나 도로나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쯤 북구 노원동의 한 공단 지역에서는 약 2m 높이의 담벼락이 무너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안전 펜스 등을 설치했다. 이날 신고는 달서구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구 14건, 중구·달성군 8건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쪽에 형성된 기압골과 대기불안정이 합쳐져 순간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올라오고 기압골은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한반도가 놓여있다"며 "이때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섞이면서 대기불안정이 일어나 순간적인 폭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는 12일 오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후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3일 새벽부터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매우 강하게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으니 교통안전에 주의해달라"며 "특히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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