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부실 대출이 늘고 연체율이 오르자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지난달 부실 금고 인수합병 발표가 촉발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은 사그라지는 모양새지만 예금자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1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에서 만난 김동윤(56)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본부장은 "대구에서는 금고 인수합병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인수합병하더라도 고객 예적금은 그대로 이관해 인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최근 일부 금고에서 뱅크런 조짐마저 일었는데 대구 지역 금고는 상황이 어땠나?
▶ 전국적으로 이슈화된 게 예적금 인출에 관한 부분이다. 대구의 경우 수도권보다 상황 자체가 심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진정됐고 이번 주 들어서는 완전한 진정 국면에 들었다고 판단된다. 중앙회와 금융 당국이 공조 체제를 구축해 회원들에게 신뢰를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애초 일부 금고 통폐합으로 상황이 불거졌는데 현재 대구 102개 금고 가운데서는 통폐합이 필요한 곳이 없다.
-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고를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홍보한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 연체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양호하게 관리해 오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받으면서 소폭 상승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중앙회는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부터 관리 대책을 시행했고, 연체율은 지난 5~6월쯤부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대책 중 하나는 채무자 만기를 연장해 주고 이자를 감면해 주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부실 대출은 상각과 경매,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건전한 대출은 활성화하면서 연체율을 축소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 중도해지 고객 재예치 등을 위한 여러 비상대책이 나왔다. 앞으로 금고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나.
▶ 범정부 대책반이 꾸려졌고 실무대응팀도 만들어졌다. 이런 부분과 점검·모니터링 협력 등의 노력이 신뢰를 얻으면서 만기 예금 재예치 등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본다. 연체 관련 대책은 지난 4월 시행했으니 이번 달부터 연체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고객 신뢰인데, 금고를 인수합병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거나 예금액이 5천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선 보전 받지 못한다는 건 잘못된 루머다. 예금자보호기금이 있어 1인당 5천만원까지 지급을 보장하고, 이를 초과해도 인수합병을 통한 우량화로 모두 보호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시 부실화된 채권, 대출은 제외하고 건전한 대출만 이동하며 예적금도 그대로 이관한다. 단지 금고가 이동하는 거지 회원들에게 다른 어려움은 없다.
- 추가로 금고 건전성을 강화하고 위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 새마을금고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이 됐는데,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가장 주요했던 건 대출 안정성이다. 그런데 이번에 부동산 경기 등의 영향을 받게 된 만큼 계기로 삼아 제도나 대책을 보완할 거다. 금고와 중앙회 상황을 회원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뢰를 높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대구에서도 이런 부분을 향후 금고 운영에 반영하는 데 더해 안정성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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