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정부 신규 원전 건설 공식화, 원전 강국 길 열렸다

윤석열 정부가 첨단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 증가로 빠르게 늘고 있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원전과 수소 등의 확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울 3·4호기에 이어 정부가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방침을 천명한 것은 국가산업단지 확충 등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때 신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경북 영덕 천지 1·2호기 등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초토화된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윤 정부는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원전 비중 확대, 원전 공사 재개, 계속 운전 허용에 이어 원전 신규 건설까지 진행되면서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확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게 분명한 만큼 안정적·효율적 전력 공급은 시급한 과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는 전력 공급이 역부족이고 공급 자체가 불안정하다.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서도 탄소 배출이 제로(0)인 원전은 필수다. 이런 이유들로 원전 신규 건설은 올바른 선택이다.

산업부가 소형모듈원전(SMR)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환영할 일이다. SMR은 대형 원전 출력의 5∼6분의 1 정도이지만 발전소 규모는 100분의 1 정도로 경제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울진에 건설되는 한국 첫 SMR 발전소는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MR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 양질의 전력 공급과 함께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 원전에 이어 SMR 중심지로 부상하는 경북이 윤 정부의 원전 중시 정책으로 수혜를 입게 된 것도 지역민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