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과 여당 대표 해외 체류로 여야 정쟁 소강 상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둘러싼 여야 공방 다소 김 빠진 분위기 연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3국의 군사 협력 강화와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3국의 군사 협력 강화와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두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해외 순방을 이유로 이번 한 주 동안 국외에 머물면서 정치권은 이른 여름방학을 맞은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순방을 위해 4박 6일 동안의 일정으로 출국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여야는 11일 지도부 회의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선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여론의 시선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쏠리고 있어서다.

아울러 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까지 이번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도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상외교에 대한 국민들이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현재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두 현안에 대한 관심은 적어도 이번 주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정상회담 결과가 여론의 흐름 바꾸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집권당을 이끌며 여론전을 진두지휘해야 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마저 이번 주 미국에 머물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여야 간 충돌이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여의도 안팎에선 이른 여름방학이 왔다는 얘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가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휘둘렀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진보성향 대법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라 진검승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이 추천한 인사 또는 야당 몫 추천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뤄질 때와 비교하면 거대양당의 전투력이 다소 무뎌진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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