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국지성 기습 폭우가 이어지면서 하천변을 걷던 70대 남성이 숨지고, 60대 여성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여주시 창동에서 하천변을 산책 중이던 7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2분 여주시 창동에서 "운동을 나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한 여성의 112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70대 남성 A(75) 씨 동선을 추적한 결과, A씨는 딸의 신고 접수 1시간 여 전인 오전 9시쯤 창동 소양천변 산책로를 걷던 중 하천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이천에서는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졌고, 비슷한 시각 여주 59.5㎜, 성남 57㎜, 안성 53㎜ 등 지역에서도 장맛비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을 기해 여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수색에 착수, 오후 1시 26분쯤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서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하천에서 불어난 물로 3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됐지만 60대 여성 1명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 소방당국과 경찰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사상구 학장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학장천 학장 5호교 아래에서 75세 남성이 고립돼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자택으로 옮겨졌다.
또 이날 오후 3시 34분쯤 학장동 성심병원 앞 학장천에서는 65세 여성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이 여성은 "같이 있던 60대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구조 당국에 알렸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수색 인력을 투입해 현장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해운대구에는 이날 111.5㎜의 비가 쏟아졌고, 부산진구 66.5㎜, 기장군 55.5㎜, 동래구 47.5㎜, 사상구 44㎜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부산에는 12일 저녁까지 3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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