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傘壽, 80세) 바이든, NATO 만찬 불참…"연설 준비 등 바빠서"

“건강 이상 아닐까?” 의구심, 대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참석
CNN, 지난해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도 불참

2년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오르면서 넘어진 바이든 대통령. 출처=유튜브 캡처

논어에서 공자가 언급한 '산수'(傘壽, 80세)의 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건강이상설이 비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큰 병은 아니더라도 연로한 탓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각계 의견이 적지 않다.

컨디션 난조일 수도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첫날 만찬에 불참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토 만찬을 건너뛰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는 미국 등 31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공식적이 불참 이유는 다음날 중요한 연설 때문.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4일간의 공식 일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날 컨디션 조절 때문이라고 만찬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대신 만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에서 졸업생들과 악수한 뒤 무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꽈당'. 연합뉴스

CNN 방송은 이날 만찬 불참이 주요 정상 회담에서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갈라 만찬에 불참한 것을 언급한 것.

첫날 나토 만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한한 파트너국 정상들과 회원국 정상들 뿐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31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유럽 국가를 순방하며 나토 가입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날 31개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가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다. 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