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24시간 주행을 예고하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로보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교통체증과 일자리 감소 우려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현지 시각)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시 전역에서 웨이모와 크루즈 로보택시의 24시간 유료 운영 허가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5시)에만 운행하던 로보택시를 언제든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자는 취지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지난 8일 로보택시 상용화 사업을 시작했다. 일정한 구역 내에서 지정 업체에 한해 상시로 유료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에선 대구와 서울·제주 등에서 요금을 받고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자율주행 택시 '랙시'(raxi)가 올해 수성알파시티에서 운행을 시작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보택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마케츠 앤드 마케츠는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올해 4억달러에서 2030년 45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택시업계에선 이같은 로보택시의 성장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안전한 도로를 위한 반란'(Safe Street Rebel)이라는 단체가 "로보택시 24시간 운영 허가를 반대한다"며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자율주행 택시가 일자리를 뺏고 사업장도 사라지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완벽한 자율주행이 아니라면 택시면허 보유자가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운임도 무리가 없는 선에서 책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흐름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 택시업체들이 단순히 차량만 제공하는 곳으로 전락해 영업권을 침해받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