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은 고도 6천㎞까지 치솟아 약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최근 잇따라 미군의 대북 정찰활동을 비난해 온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6년 전에도 미군의 정찰활동에 대한 문제제기 후 ICBM 도발을 감행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이후 27일 만이며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는 북한 ICBM이 오전 11시 13분쯤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천㎞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맞다면 이번 ICBM은 정상각도(30∼45도) 발사 시에는 1만 5천㎞ 이상 비행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ICBM은 정점(최고) 고도로만 보면 화성-17형과 유사하지만 비행 궤적 등으로 분석한 결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이 필요 없고 은밀하게 기습 발사가 가능해 북 미사일을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이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미국의 첩보 위성 등 정찰 자산이 탐지할 수 있는 시간도 매우 짧거나 아예 놓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는 즉각 전화 협의를 하고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북핵수석대표는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북한이 최근 한미동맹의 정상적 비행 활동에 군사적 위협을 가한 데 이어 이날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정치권도 북한의 도발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한반도와 주변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논평했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 어떤 이유도 무력 도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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