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기득권 내려놓기와 동진(東進) 정책 차원에서 TK에 연고를 둔 현역 의원들이 험지 공략을 위해 과감히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출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열세 지역인 TK에선 각 지역위원장 중심의 단수 후보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다만 포항, 구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복수 입후보에 따른 경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항의 경우 북구는 지역위원장으로서 계속 터를 닦아온 오중기 전 한국도로공사 시설관리공단 대표이사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남구‧울릉군은 지역위원장인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 유성찬 전 포항시장 후보가 경쟁 양상이다.
구미갑은 정일순 전 울진군의회 의장과 정세현 전 경북도의원이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구미을은 김현권 전 국회의원과 장세용 전 구미시장 간 경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전언이다.
대구는 각 지역위원장의 단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TK 출신의 수도권 및 비례대표 의원들의 고향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TK 민주당의 고전이 불가피한데, 경험과 연륜을 가진 현역 의원들이 '험지' TK 공략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수도권에서 재선, 3선을 한 뒤 험지에 나가는 건 당을 위한 헌신이 될 수 있다"며 "여론도 좋을 것이고, 당원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선 3선 서영교(서울 중랑구갑)·전혜숙(서울 광진구갑) 의원과 재선 권칠승(화성병)·박찬대(인천 연수구갑)·이재정(안양동안구을)·조응천(남양주갑) 의원의 고향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의 배려를 받아 선수를 쌓았다면, 이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동진 정책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TK 출신 비례대표인 권인숙·김병주·이동주 의원 역시 재선 도전 시 고향에서 지역구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현역 의원의 TK 출마론을 두고 일각에선 사지로 몰아넣지 말라는 반론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지금 사지에서 뛰고 있는 TK 민주당 인사들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현역 의원들이 그 자리에 가기까지 본인들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당이 배려한 바도 부정할 수 없다. 이제는 고향인 TK에서 민주당의 지평을 넓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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