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급 전직 의원들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지역 내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올드보이'들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 지역구인 목포 혹은 자신의 고향인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시사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원내 복귀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6선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4선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6선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도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보고 차라리 그럴 바에는 '통일부 없애라, 폐지해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고향인 전주 출마설에 대해선 "'또 나오느냐?' 하는 얘기를 듣고 나오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민심이 부른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당 행사를 비롯해 언론에 적극 출연하면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5선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4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추 전 장관은 과거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놓고, 박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권 포기를 주장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추 전 장관의 과거 지역구인 '광진을'의 현역인 고민정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광진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높게 보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추 전 장관은) 당의 원로다. 민주당이 어떻게 이기는 전략을 펼 수 있을 것 인가(를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6선인 박병석 의원의 7선 도전도 점쳐진다. 국회의장을 지낸 의원은 정계 은퇴가 관례였지만 앞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은퇴 대신 국무총리를 맡으면서 정치 생명을 지속한 선례를 남긴 바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 나오는 '3선 이상 동일 지역 출마 제한'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내 수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추진될 경우 중진급 대부분이 동일 지역구에 해당된다. 전직도 포함될 경우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라고 하더라도 당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오히려 올드보이 중에서도 표가 되는 사람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하고도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노련한 정치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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