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 방류에 항의한다며 일본으로 '원정 시위'를 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원정 시위의 진짜 목적이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총선을 겨냥한 '국내용 쇼'로 보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방일은 지난 4월 초 일본 도쿄와 후쿠시마를 방문했다가 도쿄전력 및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지 못한 채 사진만 찍고 온 '방일 쇼'의 재탕이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대로 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은 방일 첫 일정으로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로 출국해 관저에 없었다.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 적힌 구호도 일본어보다 한글 표기가 더 많고 더 컸다. 누가 듣고 보라는 시위인지 모르겠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사민당 의원들을 만났지만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만나지 못했다. 그 연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시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더 굴욕적인 일도 있었다. 이들의 방일 이틀째인 11일 일본 방위상 출신의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중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방일 시위를 겨냥한 듯 SNS에 '설명·반론해도 어쩔 수 없는 상대는 역시 정중하게 무시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의 '반(反)과학'을 노골적으로 경멸한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민주당이 자초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인체와 해양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를 민주당은 '깡통 보고서' '일본 맞춤형 보고서' '과학적 보고서가 아닌 정치적 보고서'라고 폄훼했다. 민주당은 이를 뒷받침하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니 민주당이 과연 최종 보고서를 전부 읽어 봤는지 의문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국내에서도 통하지 않는 억지가 일본에 통할 리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쇼' 그만하고 속히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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