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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전략가 윤재옥, 거야(巨野) 입법 독주 맞서 '민생협치' 성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윤 원내대표는 특유의 꼼꼼한 일 처리와 전략적 유연성으로 거야(巨野) '입법 독주'를 견제하는 한편 민생 정책에서는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당정 간 소통 강화로 정책 정당으로 안정감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세사기 특별법과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때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어려웠던 여소야대 상황을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의 첫 정책 시험대였던 '전세사기 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취임 한 달 만인 5월 임시국회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남국 코인 게이트'를 계기로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고 거래내역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간호법 제정안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던 시기에 통과됐다.

취임 때부터 거야와의 정쟁을 삼가고 정책 대안을 강조했던 그는 당정 협의와 정책 의원총회 등을 수시로 열어 수적 열세에 고전하는 여당으로서 정책 대안을 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안정감은 윤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주는 지도력이기에 대통령과도 호흡이 잘 맞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중재안 마련을 위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전에 여론전을 병행함과 동시에 야권 이해 당사자들과 꾸준히 협상한 '투트랙 대응'이 일례다.

윤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거야의 입법 독주 속에 노란봉투법, 방송법 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대통령의 '거부권 정국'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평소 '의회주의'를 강조해 온 윤 원내대표는 매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례 회동, 오찬 등을 이어가며 소통하지만 여소야대의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민생법안 처리에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기 기대한다"며 "여야 간 쟁점이 있더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에는 "당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의회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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