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도심 흉물 ‘황성동 공동묘지’, 공영주차장으로 변신

경주시, 13일 준공식…주민 주차난 해소 위해 무료로 운영

경주시가 황성동 공동묘지 터에 조성한 공영주차장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황성동 공동묘지 터에 조성한 공영주차장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가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경주시는 황성동 484번지 일대 9천여㎡에 걸쳐 있던 공동묘지 자리에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13일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엔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부의장, 배진석 경북도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황성동은 경주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꼽히지만 1980년 이전만 하더라도 소나무가 우거진 숲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이곳에 하나둘씩 분묘가 조성되면서 공동묘지가 형성됐다.

황성동에 개발 바람이 분 것은 1980년대 중반쯤이다. 인근에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용강산업단지가 자리잡으면서 공동묘지 주변까지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엔 주변에 다가구주택까지 들어서며 주거지역이 공동묘지를 둘러싼 형태가 됐다.

게다가 상당수가 무연고 분묘로 관리가 안 된 탓에 묘지 주변은 풀과 덩굴이 엉키고 각종 쓰레기로 넘쳐났다. 이런 이유로 인근 주민들은 "제발 공동묘지 좀 옮겨 달라"며 지난 10여 년 간 경주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 모습. 매일신문 DB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혔던 황성동 공동묘지 모습. 매일신문 DB

시는 2019년부터 분묘조사를 시작으로 연고자 찾기에 나서 지난해 10월 시유지 내 분묘 157기를 모두 개장했다. 올해 3월부터는 묘지를 정비한 자라에 14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한 주민은 "동네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성동 공영주차장은 폭 8m, 길이 55m, 차량 99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시는 인근 주민의 주차 편의를 위해 이곳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13일 열린 황성동 공영주차장 준공식 모습. 경주시 제공
13일 열린 황성동 공영주차장 준공식 모습. 경주시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