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규제 완화로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은 6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5조9천억원 증가한 1천6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다. 증가 폭 역시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컸다.
가계 대출이 급증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적잖다. 지난달 주담대는 7조원 늘어나 2020년 2월(7조8천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년 부진했던 주택 거래가 회복되고 연초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점이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정책 모기지론 취급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전세자금 수요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1천억원 늘어났는데, 직전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1천억원 줄며 19개월째 감소했다. 또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38조4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 입출식 예금이 37조1천억원 늘었는데, 이는 분기말 재무관리를 위해 법인들이 은행에 예치한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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