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다. 국지성 폭우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장마도 이전과 다르다. 열대지역의 스콜처럼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뉴스로 보고 또 경험한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70년대 이후 30년 동안 1.6배가 늘었다고 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에 수증기량이 늘어나고 구름 속 빗방울이 뭉쳐서 강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장마전선도 변화시키는 기온 상승으로 피해도 점점 커진다. 국지성 호우를 기상청이 어느 정도 예측은 하지만 변화에 앞서기는 어렵다. 더구나 냉난방기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삶에 익숙한 생활의 변화 역시 쉽지 않다. 첨단과학도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통제보다 앞선 교육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다.
태양복사량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현생인류는 지구별 가용에너지를 단기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류가 되었다. 과학이 이룬 발명은 기차와 자동차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속도의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기술은 전기에서 전자에너지로 아날로그는 디지털 시대로 이어졌다. 거대한 도시화로 인류는 소비하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이 되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인비는 문명의 발생과 성장, 쇠퇴와 해체과정을 유기체로 파악했다. '총,균,쇠'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생물학적 차이가 아닌 지리적 환경적 차이로 설명한다. 유기체인 인류는 지리적 환경을 통해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해 왔다. 그러나 기술과 과학을 활용한 자국의 영토 확장과 개발을 재촉해 온 현생인류에게 기후위기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첨단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욕망보다 앞서 기후위기를 늦추거나 해결할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첨단시대의 도시인의 삶은 경제적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그 불안을 벗어나는 길이 있다면 막연한 꿈과 희망을 벗어나서 나와 가족 사회 구성원이 함께 꾸고 실천하는 꿈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폭포가 되듯, 한사람 두 사람이 모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21세기 인류가 경험한 코로나 팬데믹은 시공간을 넘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 자연과 도시의 환경은 개개인의 감성과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있다. 인류는 질병과 유전, 고고학적 연구, 기술과 문자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 속도의 시대 지구별 환경은 매시간 상호작용하고 있는 유기체다. 정보의 시대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공유하고 생활화하는 것이다.
기후위기라는 대전제 앞에서 생활화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 기후변화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지, 자문하고 현재의 생활방식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습관이 되어 갈 때 내 방, 내가 사는 집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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