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與 '시럽급여' 논란에 "수급자 모욕하는 한심한 발언"

"정부, 국민을 위한 정권인지 의심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표현한 것을 두고 "수급자를 모욕하는 한심한 발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자가 스스로 내는 부담금(고용보험)으로 실업급여를 받는데 마치 적선처럼 생각하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급여 하한선을 낮추겠다, 폐지하겠다 등 실업급여 수령자(수급자)를 모욕하는 한심한 발언을 보면서 과연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권인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이 어려울수록 국민의 어려운 삶을 챙기는 게 정치의 책무"라고 지적하며 "어째서 이런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한 제도조차 폄훼하고 혜택을 보는 사람조차 모욕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이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를 '시럽 급여'로 (말하면서) 실업급여 받는 분을 조롱하고 청년과 여성 노동자를 모욕하고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자리가 없어서 서러운 국민을 위로하고 미안해하지 못할망정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힘 있는 자의 오만과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정부·여당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실업급여 수급자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서울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가 "(여자들은) 실업급여를 받는 도중 해외여행을 가고, 일했을 때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나 옷을 사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아울러 박대출 여당 정책위의장이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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