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군재·나팔고개…팔공산에 남겨진 태조 왕건의 흔적 찾아볼까

팔공산국립공원 승격 기념 작은전시
12월 31일까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팔공산에 남겨진 태조 왕건의 흔적'을 주제로 왕건과 관련된 팔공산 일대 지명 유래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불로동(不老洞) 고분군의 모습. 불로동은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참패하고 후퇴하다 현재의 불로동에 도착하니 노인과 부녀자는 모두 피난 가고 어린아이 등 젊은 사람만 남아 있었다는 고사(古事)를 바탕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불로동(不老洞) 고분군의 모습. 불로동은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참패하고 후퇴하다 현재의 불로동에 도착하니 노인과 부녀자는 모두 피난 가고 어린아이 등 젊은 사람만 남아 있었다는 고사(古事)를 바탕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후퇴하는 견훤을 쫓던 왕건이 군사들에게 '경계를 태만히 하지 말라'는 의미로 생긴 지명 '무태(無怠)', 왕건이 견훤을 추격하다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들려와 학문을 닦는 선비들이 많은 마을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 '연경동(硏經洞)', 왕건의 갑옷으로 갈아입고 적으로 돌진해 대신 죽음으로써 왕건을 구한 신숭겸의 '지혜로운 묘책'을 뜻하는 '지묘동(智妙洞)'.

한번쯤 궁금해했을 팔공산 일대 지명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는 '팔공산에 남겨진 태조 왕건'을 주제로 태조 왕건과 관련한 팔공산 일대 지명 유래를 톺아본다.

팔공산 일대는 927년 후삼국시대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큰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 장소다. 936년 후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이지만, 팔공산 전투에서 크게 패해 신숭겸, 김락 등 많은 장수와 군사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살내, 무태, 연경동, 나팔고개, 왕산, 파군재, 지묘동, 독좌암, 불로동 등 왕건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전시는 해당 장소를 촬영한 사진과 각각의 지명이 가진 유래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특히 '멈춤, 바라보기' 전시공간으로 꾸며진 상설전시실 연결 유리 통로에서는 팔공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 전시를 통해 팔공산 일대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스토리로 재구성해 설화적 요소가 가미된 유래담을 살펴볼 수 있다"며 "국립공원 승격을 계기로 팔공산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위해 앞으로 그곳에 깃들어 있는 역사·문화를 조명해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053-606-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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